어느덧 3월의 중순, 부산에도 봄이 한 걸음 성큼 다가왔어요. 아직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지만, 한낮의 햇살은 제법 따뜻하고 부드러워졌답니다. 이런 날씨에는 괜스레 마음이 설레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기분이 들죠? 저는 이 아름다운 계절을 제대로 만끽하고 싶어서 부산 동래에 위치한 충렬사를 다녀왔어요.
부산 매화 명소 동래 충렬사 만월매
📍주소 :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 347
📍영업시간 : 09:00 ~ 18:00
📍주차 : 가능, 무료
충렬사는 부산 동래구 수안동에 위치한 역사 깊은 사당이에요.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한 순국선열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조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죠. 경내에 들어서면 웅장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붉은 기와와 단청이 어우러진 전각들이 참으로 아름다워요.
.jpg)
.jpg)
매화와 함께한 고즈넉한 충렬사에서의 힐링 타임
동래 충렬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단연 봄이에요. 이곳에서는 매년 3월이 되면 매화가 만개하면서 경내가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매화는 바로 만월매(滿月梅)인데요. 보름달처럼 둥글게 피어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만월매는 연한 분홍빛이 감도는 우아한 자태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요. 흔히 볼 수 있는 백매(白梅)나 홍매(紅梅)와 달리 은은한 색감과 부드러운 향기를 지니고 있어 더욱 매력적이에요.
경내를 거닐다 보면 군데군데 활짝 핀 매화들이 저마다 다른 표정을 하고 있어요. 어떤 나무는 막 꽃망울을 터뜨린 듯 앙증맞고, 또 어떤 나무는 활짝 피어난 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봄의 정취를 한껏 자아내고 있었죠. 바람이 살랑 불어올 때마다 매화향이 은은하게 퍼지는데,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고 온전히 봄에 취할 수 있었답니다.
충렬사에서 만난 만월매와 매화는 단순한 꽃 그 이상의 감동을 주었어요. 역사가 깃든 장소에서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바라보니, 자연과 시간,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여러분도 이번 봄, 충렬사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이곳에서 한적한 산책을 즐기며 아름다운 매화의 향기에 취해보세요. 분명 특별한 봄날의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