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벚꽃 명소 황룡원 중도타워 벚꽃 일출 보문호 벚꽃 여행


요즘 봄기운이 완연한 4월의 경주는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도시예요. 특히 이번 봄에는 유난히 꽃샘추위가 빨리 물러가면서 벚꽃이 활짝 피었는데요, 그 덕분에 더 화사하고 더 눈부신 벚꽃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답니다.

4월 10일 새벽, 저는 경주의 아침 공기를 맡으며 조금은 졸린 눈을 비비고 황룡원으로 향했어요. 벚꽃도 보고 싶고, 일출도 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그 둘이 한 화면에 담긴 풍경을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었거든요. 사실 경주의 벚꽃 명소는 많지만, 이렇게 조용하고 고즈넉하면서도 웅장한 분위기까지 더해지는 곳은 많지 않죠.


경주 벚꽃 명소 황룡원 중도타워 벚꽃 일출 보문호 벚꽃

☎  054-760-0500

📍주소 : 경북 경주시 엑스포로 40  

📍주차 : 가능, 무료, KT경주수련관 


이번 황룡원 방문은 조금 특별했어요. 평소 같았으면 느긋하게 오전에 출발했겠지만, 이 날만큼은 마음속에 오래전부터 품고 있던 ‘벚꽃 사이로 떠오르는 경주의 일출’을 꼭 담고 싶었거든요.

4월 10일,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6시 7분경으로. 저는 부산에서 출발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두었답니다. 차가운 이불을 박차고 나오는 일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오늘은 정말 멋진 장면을 보게 될 거야’라는 설렘이 저를 번쩍 일어나게 했어요. 커피 한 잔으로 잠을 깨우고, 살짝 두꺼운 겉옷을 챙긴 뒤, 네비게이션에 ‘KT경주수련원’을 입력하고 출발했어요.

부산에서 황룡원까지는 자차로 약 1시간 조금 더 소요되며, 새벽 시간이라 도로도 한산하고 스트레스 없이 도착할 수 있었어요. 특히 경주에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옅게 푸르러지기 시작하는데, 그 순간 ‘오늘 날씨도, 구름도, 일출 각도도 다 좋겠다’는 예감이 들더라고요.




경주여행 아침 햇살에 물든 황룡원의 벚꽃, 그 찰나의 감동

황룡원에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풍경은 정말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어요. 전각을 둘러싼 고풍스러운 지붕 위로 벚꽃이 흩날리고, 붉은 기와와 흰 벚꽃이 어우러진 색감이 이국적인 느낌마저 줬거든요.

정갈한 정원과 고요한 돌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봄의 소리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사진으로만 보던 벚꽃 터널도 곳곳에 숨어 있어 ‘여기 진짜 숨은 벚꽃 명소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고 한적하게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았어요.



일출을 보기 위해 해 뜨기 20분 전쯤 도착했는데요, 점점 밝아지는 하늘과 함께 황룡원의 전각에 노을빛이 물들기 시작하더라고요. 붉은 기와와 금빛 처마에 햇살이 비추는 그 순간, 마치 시간도 멈춘 듯한 느낌이었어요.

해가 천천히 솟아오를 때, 벚꽃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만들어낸 풍경은 정말 경이롭기까지 했답니다. 특히 연못가 주변에서 찍은 벚꽃과 반영, 그리고 해무리의 조합은 제가 올봄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컷이었어요.



황룡원에서의 황홀한 일출을 담고 난 뒤, 마음속에 남은 감동을 안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경주의 대표 봄 명소, 보문호수였어요.

보문호는 마치 벚꽃이 둘러싼 호수 정원처럼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호수 주변 산책길을 따라 양옆으로 만개한 벚꽃들이 가지를 길게 뻗으며 하늘을 덮고 있었고, 그 사이로 바람이 불 때마다 흩날리는 벚꽃잎은 마치 눈이 내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죠.



벚꽃이 피는 4월의 황룡원은 정말 놓치면 후회할 정도로 멋진 곳이에요. 경주의 다른 벚꽃 명소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덕분에 더 감성적인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었고요. 무엇보다 벚꽃과 일출이 동시에 어우러지는 풍경은,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는 순간이었습니다.

혹시 아직 벚꽃 시즌이 끝나기 전 경주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새벽 일출 타이밍 맞춰서 황룡원에 들러보시는 건 어떨까요? 찬란한 빛과 봄의 색깔이 선사하는 감동,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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