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점점 따뜻해지면서 겨울 내내 웅크리고 있던 감성들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요즘이에요. 4월 초, 제주도는 이제 진짜 봄의 문턱을 넘어서 한창 꽃이 만발한 시기였는데요. 유난히 바람이 잔잔했던 지난 주말, 제가 발걸음을 옮긴 곳은 바로 제주대학교 캠퍼스였어요.
제주대학교 하면 많은 분들이 공부 잘하는 학생들, 혹은 멋진 건축물만 떠올리실 수도 있는데요, 봄이 되면 이곳은 완전히 다른 공간이 돼요. 바로 ‘벚꽃 캠퍼스’로 변신하거든요.
사실 저는 이맘때쯤 되면 늘 서울이나 부산의 벚꽃 명소들만 찾곤 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특별한 벚꽃을 만나보고 싶어서 제주의 중심, 제주대학교로 떠나봤답니다.
제주 벚꽃 명소 여행 제주대학교 벚꽃 feat 주차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제주대학로 102
📍주차 : 가능, 무료
제주 벚꽃 명소 제주대학교 벚꽃 풍경
제주대학교 캠퍼스는 넓고 언덕이 많은 구조라서, 어디를 걸어도 정말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아요. 특히 정문부터 이어지는 직선도로 양 옆의 벚꽃길은 제주대학교의 시그니처 포토존이랍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벚꽃나무들이 머리 위로 아치처럼 드리워져서 마치 꽃터널 속을 걷는 기분이에요.
또 하나의 추천 코스는 중앙도서관 앞에서 공과대학 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언덕길인데요, 여기는 사람도 적고 조용해서 사진 찍기에도, 조용히 꽃을 감상하기에도 좋아요. 햇살이 벚꽃잎 사이로 스며들 때마다 마치 시간도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번 제주대학교 벚꽃 산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고요한 감성이었어요. 제주시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차분함이 이 캠퍼스에는 있어요. 꽃구경은 분명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근데 제주대학교는 그 반대예요. 사람들이 많아도 넓은 공간 덕분에 북적이지 않고, 어쩐지 '나만 알고 싶은 벚꽃 장소' 같은 느낌이랄까요?
학생들은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유모차를 끌며 천천히 산책하고 있었어요. 특히 커플 분들은 꽃길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답니다. 이런 풍경 속에서 저도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더라고요.
제주대학교의 벚꽃은 화려함보다는 은은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봄의 풍경이었어요.
북적이지 않아 더욱 특별했던 캠퍼스 산책길, 바람 따라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로 느껴졌던 따뜻한 햇살과 고요한 시간들이 저에게 큰 힐링이 되었답니다. 올해 봄을 좀 더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제주대학교는 꼭 한 번 걸어보셨으면 하는 추천 명소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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